동물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아토피로 내원하는 반려견을 매일 마주칩니다. 온몸을 긁고, 발바닥을 쉬지 않고 핥고, 귀에서 냄새가 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도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약을 계속 쓰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 건지. 이 글은 반려견의 아토피로 인해 많은 고민을 하고있는 보호자님들을 위해 작성했습니다.약물치료, 도움이 되지만 한계도 분명합니다병원에서 아토피 치료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물은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그리고 아포퀠(Apoquel)과 사이토포인트(Cytopoint)입니다. 아포퀠은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사이토카인(cytokine) 신호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여기서 사이토카인이란 면역세포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단백질로, 염증 반응과 가려움증 유발..
강아지가 구토를 했을 때, 처음엔 그냥 소화가 잘 안되었나보다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그런 보호자분들을 정말 많이 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위장관 문제와 췌장염은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아이의 상태가 눈에 띄게 다릅니다. 제가 직접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중심으로, 췌장염이 왜 생기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강아지 췌장염, 왜 생기는 걸까 — 발병 원인췌장은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합니다. 하나는 외분비 기능으로, 음식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를 십이지장으로 분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분비 기능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같은 호르몬을 혈액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이 두 기능을 동시에 담당하는 기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바로 췌장염입니다. 급성으..
나의 소중한 반려견이 물을 이상할정도로 많이 먹는다면, 쿠싱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물보건사로 일하면서 이 질환을 앓는 강아지를 정말 자주 만났는데, 보호자분들이 처음에는 "그냥 더위 타는 건가 보다" 하고 넘기다가 뒤늦게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증상과 검사, 치료까지 한 번에 정리해 두었습니다.강아지 쿠싱증후군, 어떤 병인가요?쿠싱증후군, 정확히는 부신피질기능항진증(Hyperadrenocorticism)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란, 신장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부신(adrenal gland)의 피질 부분에서 코티솔(Cortisol)이라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과다 분비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솔직히 저는 작년 건강검진이 정상으로 나왔다는 이유로 완전히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함께사는 13살의 반려견이 갑자기 헥헥대고 기침을 시작했고, 병원에서 심장병 초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1년 사이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증상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심장병은 진행될 수 있습니다.심장병 단계: 숫자로 이해하면 덜 무섭습니다소형 강아지 심장병의 약 70~75%는 이첨판막 폐쇄 부전증(MMVD)이 차지합니다. 여기서 이첨판막 폐쇄 부전증이란 심장 좌측에 있는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방향으로 새는 질환입니다. 판막이 노화되면서 피가 역류하고, 그 결과 심장이 점점 비대해집니다. 늘어난 심장은 고무줄처럼 한 번 늘어나면 다시 원래 크기로 돌아오지 않습니다.이 질환의 진행 ..
